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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게임의 성기훈은 '착한 사람'일까?

생각 및 일상

by Tabris4547 2021. 11. 17.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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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게임에서
배우 이정재님이 연기하셨던
쌍문동사는 성기훈 캐릭터.
감독의 의도한 것을 들어보면
'답답하지만 미워할 수는 없는
착한 캐릭터'
라는 걸 알 수 있듯이
극중 내내 찌질하지만
따뜻한 마음이 있는 캐릭터입니다.
성기훈이라는 캐릭터가 착하다는 것에 대해
저는 조금 다르게 보는 편입니다.
????
'당신 인성이 잘못되서 그런 건 아니구?'
제가 왜 성기훈이라는 캐릭터를
착한 사람으로 보지 않는지
이유를 차근차근 살펴드리겠습니다.

밖에서만 따뜻한 사람

성기훈이라는 캐릭터가
따뜻해보이는 건
게임을 진행하는 동안
약자를 챙긴다는 점이죠.
본인도 약자이지만
우린 다 같은 사람이라며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줍니다.
참가자들끼리 서로 죽였을 때도
'지금 사람이 죽었다고요!
우리끼리 이러면 안되는거잖아!'
하면서 울부짓기도.
무엇보다 가장 약해보였던
오일남 할아버지를 가장 잘 챙깁니다.
다르 사람들은 진즉에
'버리는 카드'로 생각했지만
기훈은 할아버지와 깐부를 맺을 정도였죠.

그러면 집에서는 어떨까요?
집에서는 한마디로
등골브레이커에
방구석 여포가 따로 없습니다.
오래전에 직장에서 구조조정을 당하고
아내와 이혼하여
늙은 어머니와 살고있는 성기훈.
늙은 어머니를 모시고 살면서
생산적인 일을 하지 않습니다.
극중에서는 어머니의 통장을 몰래 훔쳐다가
경마장에 달려가죠.
"사람이 무능하다고 나쁜 사람이야?
이거 아주 능력지상주의네!"
무능한 건 죄가 아닙니다.
하지만 무능한 상태에 계속 있는 건
크나 큰 죄입니다.
기훈에게도 분명히
힘든 무언가가 있을 겁니다.
그럼에도 늙은 어머니를 모시고 산다면
적어도 스스로 밥벌이를 해야맞는데
극중에서는 그런 모습이 전혀 없습니다.
나중에 어머니가 당뇨로 쓰러졌지만
입원을 거부하자
기훈은 제발 입원하자고 화까지 냅니다.
이 때 어머니는
'인제와서 효자행세냐?'
하면서 오히려 기훈을 나무라죠.
애당초에 어머니를 챙길 생각이었으면
본인도 일을 하면서
어머니가 일을 안할 생각을 한다거나
아니면 최소한 병원비를
보태게 도와드렸어야겠죠.

딸을 대하는 태도에서도
기훈의 인성이 드러납니다.
"기훈이가 자기 딸 찾아가는 거
아빠라면 다 그럴 수 있잖아요.
너무 세상을 차갑게 보시는 거 아닌가요?"
그럼 다시 묻겠습니다.
기훈이 딸에게 해줄 수 있는 건?
새 아빠와 비교하면 너무 초라합니다.
아빠는 맛있는 스테이크를 고급지게 사줄 때
기훈은 떡볶이 하나 겨우 사줄 정도입니다.
게다가 기훈이 경제적인 능력만 된다면
양육권도 어떻게 할 수 있지만
기훈에게는 그럴 능력도 없는 상태.
딸 입장에서는 친아빠니깐
딸이 된 도리로 찾아가야하는데
뭔가 불편하고...
극중에서 새 아빠가 돈 뭉치를 주며
'다신 찾아오지마세요'
라고 차갑게 말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다시보니깐 매우 인간적인 장면이었어요.
"사람관계를 돈으로 정리하는 사람이
어떻게 인간적인가요?
이거 아주 물질 만능주의에 빠지셨구만!”
새 아빠 입장에서는
딸이 친아빠때문에 불편한 걸 여러 번 봤고
아내 역시나 예전 남편을
그렇게 달가워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미 새로운 아빠가 된 사람인데
이전의 아빠를 계속 보는 것 자체가
그리 달갑지만은 않습니다.
어떻게보면 화를 내면서
욕할 수도 있었는데
돈이 급한 기훈에게 돈까지 주며
그 정도 선에서 정리하려한 것보면
저는 새아빠가 착하게 느껴질 정도고
기훈이 너무한거 아닌가 느껴집니다.

C8,기훈이형!!

여기서 더 골치아픈 거.
오지랖이 넓습니다.
말이 좋아서 관심이지
나쁘게 이야기하면
선을 넘고 있죠.
처음 상우를 만나는 장면.
기훈은 왜 너가 여기와있냐면서
쌍문동의 자랑
서울대 나온 조상우가
여기 왜 있냐고 묻죠.
상우도 뭔가 있지만
그냥 적당한 선에서 넘기죠.

잠시 밖에 나온 장면.
또 상우를 만나는 기훈.
이번에도 또 서울대드립.
상우가 이미 x된 상황에서
저런 말 들어봤자
기분만 더 잡치는 상황.

달고나 게임.
분산투자를 하자고 제안하는 상우.
기훈은 여기서 또 서울대나왔다고
영감님한테 자랑합니다.
기훈은 이제 슬슬 끓어오릅니다.

게임에 집중하는 건지
아니면 개빡친 건지.
현실이었다면 한 대 칠 눈 빛.

알리한테 소개할 때도
또 서울대.
상우 이쯤되면
안 때린 게 신기.

결국 유리계단을 건너고
폭발한 상우.
마지막에 유리장인을 밀어내고
생존한 3인.
상우는 우리가 살아남을려면
그 사람 밀었어야한다고
저 돈 가지고 나가야한다고 말하자
기훈은
'그게 나였어도...밀었을거냐?'
라는 논점에 벗어난 말을 하죠.
그동안 빡이 칠때로 친 상우.
그래도 함께한 시간도 있고
동네아는 형이고
멍청하지만 착한 형이라고 생각하지만
이런 나의 빡침은 또 참을 수 없고.
그래서 시원하게 욕을 날립니다.
대사를 보면

하...시x!하...
기훈이형!
형 인생이 왜 그 모양 그 꼴인줄 알어!
지금 이 상황에서도
그런 한심한 질문이나 하고 자빠졌으니깐.
오지랖은 쓸데없이 넓은게
머리는 joona게 나빠서
시x똥인지 된장인지
꼭 먹어봐야아는 인간이니깐!

개인적으로 오징어게임 전체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
오징어게임을 '착한 시각'에서 보면
"상우 너무 한 거 아니냐?
그래도 기훈이 형이고
기훈이 인간적인데?"
라고 보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적 시각'에서 볼까요?
여러분들 옆에 기훈이같은 애가 있어요.
내가 주식 물렸는데 옆에서
'너가 주식을 왜 물려?
명문대 나온 녀석이 그런 거에 기죽냐?!!'
하...지금 나 말할 기분 아니다...가라...
'아이 왜그래!
이따가 술이나 하면서 풀자니깐...!'
하...ㅅ...기훈이형!!

착한 사람은
좋은 사람

착하기만 한 사람은
나쁜사람

착한사람은 분명 좋은 사람이죠.
하지만 착한 사람은
'착하기만 한 사람'과는 다릅니다.
우리 주변에 착한 사람들이 많죠.
하지만 진짜로 마음속에서 우려나오는
착함일까요?
만약 그게 진짜로 착한 사람인데
왜 타인은 불편해할까요?
그건 진짜로 착한 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는
'날 버리지 마세요.'
'내가 착한 아이니깐
날 자상하게 대해주세요'
라는 이기심에 지나지 않습니다.
"거 사람 되게 쌀쌀하네.
남을 도와주는 사람이 이기적이라뇨?
대체 어떤 세상을 살고계신건가요?"
그럼 여러분이 생각하는 그 착한 사람이
그 사람의 기대와 어긋날 때
어떤 행동을 하는지 지켜보세요.
착하다고 말하면서
행동과 조금 어긋나면
왜 화를 내거나 뒷담화를 할까요?
선의라고 하면서
왜 악의로 바뀌는 걸까요?

제가 생각한
진정한 의미의 착한 사람은
'주체적인 사람'입니다.
자기의 할말을 딱 말하니
자신에게 거리낌없고
남들에게도 솔직하니
다른 사람들과 조율할 줄도 압니다.
그리고 스스로 생각하고 움직이니
남들에게 기댈 일도 없고
오히려 도울 수 있는 능력도 생기죠.
그리고 선의로 도울 때
기대에 어긋난다고 해도
'그럴 수도 있지 뭐.
내가 돕고 싶어서 도왔는데
아쉽지만 어쩔 수 없지'
하면서 뒷말하지도 않습니다.
이러면 자기자신은 자신대로 발전하고
타인과 적절하게 조율하니
크게 선을 넘을 일이 없습니다.
이런 사람이 진짜로
'착한 사람'이 아닐까요?

여러분은
착한 사람인가요?
착한 척 하는 사람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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