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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불정리

창작 시

by Tabris4547 2023. 2. 1.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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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불정리

 

다 때려치고 싶다.

모든 게 밉다.

되는 게 없다.

뭐하는 놈일까.

밉다.

 

칭얼대고 눈 떠보니

새로운 하루의 기상나팔.

 

어제 하루

감정 쓰레기통이 되어 고마워

하지만 한 번은 한 번.

 

아직은 살만해

이불을 갠다.

 

 

*모든 게 생각한 데로 흘러가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

왜 내 생각밖의 일 중에는

불운이 더 많은 걸까 싶다.

그럴 땐 이 세상 모든 게 다 미워진다.

그렇게 침대에서 울다가

다시 새로운 아침을 맞이한다.

물론 계속 누워서 신세한탄을 하는 것도 방법이다.

때론 잠시 오랫동안 누워 쉬는 것도 좋다.

하지만 살아있는 사람이 계속

타나토스와 가까워진다면

생명을 주신 신에 대한 모독이겠지.

그러니 이불을 정리하면서

다시 시작하자.

아직 살 날이 더 많으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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