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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솔직함

나만의 취업 팁

by Tabris4547 2024. 6. 1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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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에 가장 중요한 건 무엇일까.

직무경험,스팩,언변술.

기타 등등 다 중요하겠지만

저에게는 솔직함이 제 1번입니다.

 

"솔직하게 말하면 떨어지잖아요?"

"솔직하게 말하고 평생 백수로 사시든가"

"남들은 구라까고 좋은 회사갈때 그렇게 사세요"

이런 말들을 실제로 많이 들었습니다.

여러분들도 저 제목을 보자마자

이게 뭔 개소리야! 라는 생각 드셨을 수 있습니다.

 

"솔직하게 너의 생각을 말하고 떨어져라.

너에게 맞지 않는 일을 하거나 안 맞는 회사를 다닌다면

너가 오랫동안 일을 잘 할 수 있겠니?"

대학교수님 중 모 대기업 전무 출신이 계셨습니다.

한번은 면접을 준비하다가

'내가 가진 생각이...기업이 원하는 것과 다르다면 어떡하지?'

스스로 개인주의가 강하다 생각이 들었는데,

회사는 사람들과 어울리고 부대끼는 걸 선호하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럼 말을 할 때 그렇게 말해야하는걸까?

이런 고민에 대해 그 분께 여쭤보니 위와 같은 답이 왔습니다.

취업 전에는 이해가 전혀 되지 않았습니다.

'우선 들어가고나서 생각해. 가면 알아 다 맞춰져'라고 들어왔던 터라

저 말이 와닿지 않았습니다.

 

LG디스플레이는 입사 전부터 가기 싫었던 회사였습니다.

괴담을 하도 많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바로 동아리 선배가 '1년 일하다가 그만뒀다'라면서

겪었던 일을 전해듣는데, 마음이 편할리가 없었습니다.

그래도 주변에서 '들어가고나서 생각해라' '소수의 의견만으로 전체화시키지말라'등등의

말을 해왔기에 입사를 했습니다.

그 선배님만큼 심하진 않았다고 생각하지만, 저 역시 힘들었습니다.

7개월일하고 퇴사했습니다.

 

"내가 병신이라 그만둔건가?"

"이제 어딜가서도 일 못하는건가?"

"난 일하면 안되는 인간인가"

퇴사 후 1년뒤에 이런 생각들이 많이 들었습니다.

퇴사를 후회한 적은 없었습니다.

다만, 왠지 입사를 해도 저런 일이 또 생길거 같았고

그래서 뭘 해도 '결국 내 스스로를 목조르는 일'이라고 치부했었습니다.

 

이런 딜레마 상황을 어떻게 극복했었을까요?

스스로 솔직해졌습니다.

"나 그 일 안 맞았자나. 그리고 그 회사가 안 맞았자나.

그럼 나에게 더 안 맞았는데, 안 맞아서 그만둔게 뭐가 문제지?"

"안 맞으면 안 하면 됨. 그럼 맞는건 뭔데?맞는거 확실히 찾자"

 

면접볼때도 최대한 솔직하게 말했습니다.

물론 '면접'이라는 상황 때문에, 스스로 어느정도는 꾸미지만

이 직무를 왜 택했고 이 회사를 어떤 이유로 택했는지

아는데로 솔직하게 이야기했습니다.

그 중엔 떨어진 회사도 있습니다.

그럴 때는 '나랑 안 맞나보다. 딴 데 면접보자'하고 넘겼습니다.

 

그렇게 해서 저랑 잘 맞는 회사를 찾았습니다.

글을 쓰는 시점에서는 입사 전이라 다녀봐야알 부분이 많겠지만

최소한 면접을 보는 자리에서 현직자/전무님과의 대화에서

서로 편안하게 이야기한다는 걸 느꼈습니다.

만약 제가 계속 스스로를 속였다면 이상하게 말했을테고

그럼 그쪽에서도 "얘는 구라가 많구만"하면서 안 좋게 봤었을 거 같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거짓말을 합니다.

그러기에 언제 어디서나 솔직해지라는 건 아닙니다.

누군가는 그 솔직함을 약점으로 이용할 수 있기에

솔직한 게 만사 정답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본인 스스로한테는 솔직할 수 있습니다.

'나는 뭘 하고 싶은가?'

'나는 어떤 곳을 가면 잘 맞을까?'

'내가 원하는 삶은 뭘까?'

 

이런 질문조차, 제대로 된 답을 내기 어렵습니다.

이 질문의 답이, 그동안의 '사회화'의 결과가 될 확률이 높기 때문입니다.

실제론 조용한 가정 꾸려서 평범하게 살길 원하는 자아가 있지만

'커리어 쌓고 임원이 되는게 최고야'라는 말을 들어왔다면

자아와 다른 답을 내놓을 수 있겠죠.

그리고 이런 답이 곰곰히 생각만한다고 뿅!하고 나오는 것도 아닙니다.

특히나 여러분들이 취업준비로 이것저것 하기 바쁜데,

서류쓰는 것만으로도 벅차고

인적성/코딩테스트 준비는 언제할꺼며

면접은 또 언제할꺼며 이러고있는데

뜬금없이 취업팁이라고 써진 글에 

'솔직하게 생각하라'라고 적혀있다면 반감만 들겠죠.

 

당장 완벽하게 솔직해질 순 없습니다.

저 역시 그랬고 지금도 솔직하지 못한 게 많은, 부족한 사람입니다.

그렇기에 조금씩이라도, 최소한 '스스로'만큼은 속이지 않으려합니다.

여러분들이 이 글을 읽자마자 

'난 왕솔직맨이야!' 이렇게 되길 기대하지 않습니다.

이 글이 이해가 전혀 되지 않을지라도,

행여나도 '이 새끼 뜬구름잡는 소리만 존나 써놨네'라고 욕을 박더라도,

3년전 이해가 안 된 교수님의 말이 지금와서야 제대로 이해가 되듯이

시간이 지나서라도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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