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서울쏠림'현상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취업 남방한계선'이라는 말이 있는데
판교~기흥에서도 멀어지면
구직자들의 마음에서도 멀어집니다.
이 말은 '지방근무'는 점점 인기가 없어지고 있음을 뜻합니다.
그래서 역발상으로
'그러면 취업자리가 널널한 지방으로 먼저 취업하면 되지 않아?'
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습니다.
그러면 지방취업, 어떤 장단점이 있을까요?
가장 현실적으로 '돈을 모으기 쉽다'는 큰 이점이 있습니다.
회사주변에 뭐가 없는 경우들이 많아
괜히 돈 쓸일이 없습니다.
물가도 상대적으로 저렴합니다.
서울처럼 '자릿세'가 높지는 않아서
밥값부터 저렴한 경우들도 많습니다.
'지방수당'개념으로 연봉이 더 높은 경우도 있습니다.
동일직무 동일연차인데 지방이기에 급여가 높은 경우인데
'사람이 안오는 만큼 급여를 더 주자'는 개념입니다.
여기까지보면
"사람이 안 오는 곳에서 일한 걸로 돈도 더 받는데
지출할 곳도 없으니 돈 모으기 좋네?
와 개꿀이다"라고 느낄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신선한 공기를 마실 수 있다든지
지역특산품을 즐길 수 있다든지
등등 다양한 장점들이 있습니다.
여수 지역 회사들은 여수밤바다 노래 틀면서
야경을 즐길 수 있다는 걸 홍보하기도 하죠.
이런 좋은 점들이 있는데 왜 지방취업을 꺼려하는걸까?
'회사 끝나고 할 게 없다'는 디메리트 때문입니다.
사람에 따라서는 위의 장점들을 모조리 날릴 정도죠.
회사-집 외의 루틴이 거의 없다는 것에
눈 앞이 컴컴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는 집돌이라 상관없을거 같은데요?"
본인이 딱히 나가서 노는 걸 즐기지 않으면 괜찮다 느낄 수 있는데
'끝나고 할 게 없다'는 게 회사분위기에 영향을 주기도합니다.
"끝나고 할 거 없으니 술이나 마시러가자"
"어디 갈데도 없으니 야근해라"
라는 식으로 흘러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전에 LG인화원때, 구미에 있는 LG이노택 분들께 들은 이야기입니다.
"회사근처에 진짜 뭐 없다.
그래서 상사들이
어처피 빨리 퇴근해도 할 거 없으니 야근하는 분위기고
딱히 할 거 없는 사람도 분위기상 야근하는 분위기다"
다른 지방 근무자들도
"회사 근처에 술집 말고는 없어서,
거의 반 강제로 회식을 할 수 밖에 없다"면서 불만을 토로합니다.
"그래도 근처 시내로 나가면 할 거 많던데요?"
여기서 교통편이 좋은가를 따져야합니다.
수도권처럼 버스부터 지하철까지 교통편이 잘 되어있는 경우면 괜찮겠지만
30분 배차간격의 버스 하나 다니는 곳은 이용이 많이 제한되어있습니다.
파주 LG디스플레이의 경우, 신입사원 연수때
회사가 좋은 이유 중
'야당,일산까지 30분 내외거리'라는 걸 강조합니다.
셔틀버스가 실제로 해당 지역까지 운용이 되고 있고요.
그러면 퇴근 후 아니면 주말에 그쪽으로 나가서 즐기면 되지 않냐고요?
집이 야당,일산이라면 가능한 이야기이지만
그렇지 않은 기숙사 사용자들은 사실상 많이 힘듭니다.
퇴근 후에 셔틀버스로 가는 것까지는 된다해도
기숙사로 다시 돌아가는 게 힘듭니다.
퇴근 시간 이후 회사도 돌아가는 셔틀버스 노선부터 제한적입니다.
버스편은 배차간격이 크거나 뺑 돌아가는 경우들이 많아
비용이 많이 나가더라도 택시를 쓸 수 밖에 없습니다.
주말에 가면 되지 않냐고요?
직장인은 힘듭니다. 복잡하게 뺑뺑 돌아서 가는거 많이 힘들어요.
자차가 있으면 낫겠지만
사내정책상 '연차가 좀 차야'회사 주차장을 사용할 수 있고
신입 입장에서는 차량구매에 부담을 크게 느낄 수 있습니다.
이런 부분 때문에 현실적으로 회사근처로 활동반경이 제한되는데
회사근처가 정말...뭐 없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끝나고 술마시는 분위기로 형성되기 쉽습니다.
그나마 지방에 살고있고 근처에 지인이 있으면 낫겠지만
수도권 태생의 경우에는
그동안 알고지낸 사람들, 가족들과 떨어진다는 것에 부담을 느낍니다.
아무리 돈을 벌고 일한다해도, 이런 외로움을 이기는 것이 힘든 사람들도 있습니다.
다른 글에서도 여러차례 강조한 부분인데,
각자의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뭐가 정답이다 라고 딱 판단할 수 없습니다.
위에서 장단점을 정리했었지만
누군가에게는 장점이 딱히 커보이지 않고
누군가에게는 단점이 장점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만약에 '지금 취업준비를 너무 오래해서 진짜 어디든 들어가면 감사하다'라는 상황이라면
지방근무라는게 크게 개이치 않을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곧 죽어도 수도권근무지. 지방 절대 안가!'라고 하실 분들도 계실 겁니다.
그러기 때문에,이런 부분들은 진지하게 스스로 고민해보고 결정을 내리셨으면 좋겠습니다.
결국에는 본인이 최종결정권자고 그것에 의한 책임은 누가 대신 해주는게 아니잖아요?
여러분들 모두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권리가 있고
그렇게 할 능력이 되기 때문에
스스로 좋은 결정을 내릴 것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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