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사람들이 책을 잘 안 읽는다고합니다.
과거와 다르게 인터넷이 워낙 잘 되있다보니
'굳이 책으로 정보를 얻어야할까?'라는 사람도 적지 않아졌습니다.
그럼에도 독서가 주는 긍정적은 효과도 많고
'높으신 분들'입장에서는 지원자가 책을 읽는다하면
"얘는 뭔가 지적일 거 같다"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취미생활 란에 일 년에 책 한 권 읽지 않더라도
'독서'라고 적어내고
자소서나 면접에서는
'책 어디를 보고 감명받았다. 이 회사는 이런 점에서 그 책의 내용과~~'
라고 말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이건 정말! 부탁으로 말씀드립니다.
그렇게 할 바에 제발! 책 한 권 제대로 읽고 말하세요!
저렇게 할 바에 게임 한 판 하는게 훨씬 도움됩니다.
예전에 모 유튜버의 취업캠프때 경험입니다.
그 분이 '일본 전산'이라는 책을 강조했습니다.
해당 책의 내용들을 자소서/면접때 녹이면
"면접관이 눈에 하트날리면서 바로 붙는다"라고 할 정도로요.
해당 책을 정독해보면서 배울점들도 많다고 느끼면서도
요즘 시대와는 살짝 거리가 있는 부분들도 있었습니다.
버블시대 전의 일본 경제 부흥기 시점의 이야기인지라
요즘시대에는 인터넷이 불탈 부분도 많았습니다.
그런데 무조건 '책을 달달달 봐라'라고 성경 이상으로 찬양했습니다.
이러니 같이 듣던 사람들도 무지성으로 글 대목 하나 가져와서
'있어보이게'글을 적고 말하는 경우들이 다반사였습니다.
"제 인생모토는 즉시하자,반드시하자,될때까지 하자입니다"
"일본 전산에서 일이 안 풀려서 밤샘을 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이것에 감명받아, 저도 무슨 일이 생기면 끝까지 문제를 풀겠습니다"
오케...뭐...좋아보이네요...
그렇다면, 그걸 증명할 경험은요??
그리고 진짜 그렇게 느꼈다는데, 왜 당장 그걸 실현하는 건 없는건가요?
그냥 대부분 제대로 읽지도 않고
"이런 말 자소서에 적으면 멋있겠네요"
"이렇게 면접때 말하면 좋아보여요"
이러면서 '공부했다'라고 스스로를 위로하는 코메디를 봤습니다.
이후에 스터디 그룹을 구하다가,
'겉포장'을 지나치게 하는 분을 만났습니다.
어느정도로 포장이 심했냐면
'대체 이 사람의 진심은 뭘까?'라고 의심했던 적이 스터디마다 있었을 정도였습니다.
책과 관련해서도 이런 모습이 보였습니다.
위에서처럼 대충 책에서 그럴싸한 말 퍼오는 것도 다반사였고
"인터넷에 줄거리 요약 보고가서 말하면 되요.
면접관이 딱히 뭐라고 안해요"라면서
나무위키 요약만보고 말하는 걸 당당하게 말하기도 했죠.
이 중에 여러분들의 모습이 있나요?
만약 있다면 지금이라도! 이제부터라도! 그만! 멈춰!
위에서 봤던 '보여주기식 독서'가 아닌
진짜 독서를 하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럼 진짜 독서란 무엇일까요?
가장 첫번째로는, 글쓴이와의 '소통'입니다.
글의 내용을 무조건적으로 수용하는 게 아닌
'이런 건 요즘 시대에는 안 맞는거 같은데'
'흠...나는 좀 생각이 다른데'라고 생각하는 겁니다.
자유론을 읽었을 때, '민영화'에 대한 부분에서 비평을 했었습니다.
존 아조씨는 철도/통신/전기 등등
국가사업들을 민영화하자고 주장했었습니다.
앞전까지 자유론의 상당부분을 긍정적으로 읽다가
이 대목을 읽고 "이게 맞아??"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 통신사...민영화했는데...망사용료 이슈 최근에 난 걸 생각해보고
5G관련 잡음도 상당한 걸 생각하면...이게 맞나?
철도 국유화??그 순간 전 노선 운행료가 3배는 더 오를거 같고
사람이 적은 지역은 철도가 과연 잘 다닐까?
부분 민영화까지는 어떻게 해보겠지만...
전면 민영화는...그것도 특정 영역만 가능하겠는데??
이런 생각이 들면서,
특정 부분들은 국가가 통제하는게 맞다고 비평했습니다.
그 후에는 삶에 반영하는 단계입니다.
저는 이 단계까지 오는 걸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진정으로 책과 본인을 이해해야하는 단계이기 때문입니다.
예전에 소크라테스의 변명에서 독배마시는 장면을 인상깊게 봤었습니다.
독배를 마시기전 친구들/제자들과의 대화에서
왜 도주하지 않는지에 대해서 설득하는 장면이 있는데
요약을 하자면
"그동안 아테네에서 녹을 먹고 산 자랑스러운 아테네시민이다.
그런 내가 이 결정이 부당하다는 이유만으로 망명을 간다면
그동안 아테네 시민으로써 누린 녹을 다 저버리는 셈이다.
이 법이 부당함에도, 난 자랑스러운 아테네 시민이기에 이 결정을 따르겠다"
이 대목을 보면서, 과연 스스로는 어떤지 되물었습니다.
주변 사람들 중에서 대학교 때 잘 놀고 좋은 추억 쌓다가
졸업 후 잘 안풀리면 "그딴 대학 나오지 말껄"하면서 후회하는 경우를 봤습니다.
본인이 학교다닐때 좋은 추억쌓고 좋은 사람들 만났을텐데
왜 잘 안풀린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그동안의 녹을 받아먹은 걸 전면 부정하는걸까?
결과는 내가 컨트롤할 수 있는 지점들이 있잖아?
그럼 나중에 내가 잘 되면 되는거지,
굳이 예전에 좋은 걸 부정할 이유가 있을까?
이런 생각으로, 지금까지 대학교에 대해서 부정적인 생각을 단 한 번도 한 적이 없습니다.
제 출신대학이 냉정하게 '인서울 초 상위권'이 아님에도
훌륭한 교수님들 덕분에 지금도 성장할 동력이 있고
합창단 포함해 재미있는 활동하면서 좋은 사람들과 좋은 추억도 쌓았기에
만약 '이 대학 괜히 나왔어'라고 한다면
지금까지의 그 모든걸 부정한다 생각이 들면서 결국 저 사람들에 대한 배신이라고 느꼈습니다.
이 덕분에 과거의 것에 다른 사람들보다는 덜 얽메이는 편입니다.
이건 제가 정의한 방법이지만
본질은 '책의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고 적용해라'라는 겁니다.
읽어보지도 않고 요약본만 읽어가서 옲조리는 앵무새보다는
진정으로 책을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 더 가치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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