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5년에 나온
TVA 기준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극장판과는
상당 부분 내용이 다릅니다. )
(결말에 대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만해!!!!
나 무서워!!!!!
이러다가 다~~~~죽어!!!!
영국 문학에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이 있다면
일본 만화에는
토미노의 4대 비극이 있습니다.
'몰살의 토미노'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건담의 아버지
토미노 요시유키는
꿈과 희망을 가져야 할 아이들에게
트라우마를 실어준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만화 인물을
다 죽인다는 평이 있습니다.
그중 엔딩이 충격적인 4개의 작품을
'토미노 4대 비극'이라고 부르며
그중 하나가 Z건담입니다.
주인공 카미유 비단 주위의 환경이
그를 점차 아프게 하면서
그의 마음을 다치게 합니다.
카미유? 여자 이름인데... 뭐야 남자냐
이 가벼운 한마디는
카미유의 인생 전반을 흔들어 놓습니다.
일년전쟁의 영웅
브라이트 함장을 만나러
항구에 가는 카미유와 화.
티탄즈 장교 제리드는 카미유의 이름을 듣고
가벼운 반응을 합니다.
하지만 평소에
이름의 콤플렉스가 있던 카미유는
그 자리에서 제리드의 얼굴을 가격하면서
티탄즈에 끌려갑니다.
우주의 지온 잔당을 잡기 위해
지구연방에서 창설된 티탄즈.
그리고 그 티탄즈에 저항하는 조직 에우고.
두 집단의 갈등이 점차 시작될 무렵
카미유의 행동은
에우고라고 의심을 받기
딱 좋은 행동이었습니다.
특히나 각종 기계 관련된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보이고
부모님이 건담 Mk-II의 계발자인 카미유는
에우고의 일원으로 낙인이 찍힙니다.
때마침 건담 Mk-II를 관찰하다
습격한 에우고때문에
기지는 혼란스러웠고
이 틈을 타 카미유는 건담에 탑니다.
그리고 다른 건담Mk-II도 탈취하면서
에우고의 편에 서게 됩니다.
이런 카미유의 선택으로
카미유의 부모님 모두 목숨을 잃게 됩니다.
티탄즈는 카미유의 어머니를 인질로 잡다가
결국엔 사살시키고
카미유의 아버지는
에우고의 신형을 탈취하려 하다가
목숨을 잃게 됩니다.
그런 작자는 부모가 아니에요!
그런 작자는!
안 되나요?!
이런 소리 해선!
하지만 말이죠...
전 양친이
부모 노릇을 해주길 바랐어요!
그렇게 말해선 안 되나요?
자식이
아버지는 전부터
애인을 만들고 있었고
어머니는 아버지가
애인을 만들고 있어도
그런 아버지를
거들떠보지도 않았단 말이에요
군의 일이란 건
그렇게 중요한 가요?!
에우고인가 티탄즈인가
그런 게 아니예요!
자식이 무시당해선..
견딜 수 없는 거예요...
에우고의 일원들이 카미유를 위로하지만
카미유는 오히려 분노합니다.
카미유의 집안이 얼마나 콩가루였는지
직접 이야기합니다.
그는 어른의 사정이 그런 것이냐며
양친이 바보 같다고 화를 내면서도
혼자 방에 들어가선
슬픔에 못 이겨 흐느껴 웁니다.
에우고에 들어간 카미유는
티탄즈의 온상을 봅니다.
크와토르(샤아)는 그를
30번지 콜로니로 데려가
독가스 살포의 흔적을 직접 느끼게 해줍니다.
에우고는 이런 티탄즈의 폭력에 대항합니다.
하지만 에우고 안에도
폭력은 존재합니다.
에우고도 결국은 군대.
지각을 한 카미유에게 제대로 된 설명 없이
수정을 날리기도 합니다.
티탄즈의 폭력에 항거하는 에우고가
내부에서 폭력을 벌이는 모순.
이런 혼란 속에서 카미유의 마음은
점점 아파지기 시작합니다.
수많은 전투를 거쳐
지구로 내려온 카미유.
홍콩에서 그는 운명의 인연을 만납니다.
그녀의 이름은 포 무라사메.
어려운 이름을 쓰는 그녀는
카미유의 콤플렉스를 단번에 알아냅니다.
포와 카미유는 서로 적이지만
운명은 둘을 이어줍니다.
포의 이름은 연구소의
4번째여서 지어진 이름이었습니다.
그녀는 자신의 진짜 이름,
과거의 기억들이
모두 없습니다.
그래서 그녀는 기억을 찾기 위해 싸웁니다.
연구소에서 건담Mk-II를 쓰러트리면
그녀의 기억을 찾아준다는 걸 믿으면서
자신이 이용당하는 지도 모르는 채
그녀는 괴로운 싸움을 이어갑니다.
포는 전투 중에도 정신적으로
피폐해지는 느낌을 받습니다.
포가 조종하는 사이코건담은
사이코뮤시스템을 사용하는 데,
이 시스템은 사람의 의지를
기계에 전달해 줍니다.
그로 인해 높은 정신력을
소모해야 하므로
뉴타입만이 자유자재로
쓸 수 있었습니다.
뉴타입이지만
인공적으로 탄생한 강화인간인 그녀는
시스템의 부작용을 버거워합니다.
그럼에도 '스스로를 위한다'라는 이유로
참으면서 싸워나갈 뿐입니다.
과거의 일로 괴로워하는 포에게
카미유는
마음을 열어놓습니다.
자신의 양친의 이야기,
자기 이름의 콤플렉스를
털어놓습니다.
여기서 얼어있던 포의 마음이 풀립니다.
포는 카미유를 위해 카미유를 밀어내고
뭔가를 하려 합니다.
그녀는 자신의 함에 있던 부스터를 이용하여
카미유를 우주로 보내는 데 성공합니다.
카미유는 포의 희생을 기억하며
괴로움을 안은 채 우주로 향합니다.
우주에서 카미유를 반긴 건
카미유가 설계한 Z건담입니다.
Z건담과 함께 강해진 카미유.
강해진 만큼이나 더 큰 시련이
그의 앞에 놓여있습니다.
에우고는 점점 더 강한 적과 싸워나갑니다.
그중, 목성에서 귀환하여
티탄즈편에 선 천재
팝티머스 시로코가 있습니다.
그는 자신이 개발한 MS와
뛰어난 전술로 에우고를 공격합니다.
티탄즈와의 사투가 점점 치열해질 무렵
새로운 제 3의 세력이 등장합니다.
그들은 지온 패배 이후
소행성 엑시즈에 숨어살던 지온잔당.
자비가의 유일한 혈통
미네바 자비를 꼭두각시로 내세우고
하만은 군의 권력을 휘어잡습니다.
그녀의 군대는 에우고와 티탄즈의 격돌에
새로운 중심으로 부상합니다.
이런 혼란스러운 와중,
카미유는 다시 포를 만납니다.
킬로만자로 기지에서 만난 그녀는
이전과는 전혀 다른 사람입니다.
카미유를 알아보지 못하고
자기의 의지가 없이 움직입니다.
카미유의 순수한 외침으로
포는 기억을 되찾지만
제리드의 기습을 대신 맞고
카미유의 품에서 숨을 거둡니다.
카미유에게 소중한 사람이 사라져갑니다.
카미유의 멘탈이 갈라지는 일들은
계속 일어납니다.
죽은 줄 알았던 레코아를
적으로 만납니다.
오랜 동료였던 서로가
총을 겨누어야 하는 사실에
카미유는 뜨거운 눈물을 흘립니다.
여기서 또 다른 인연이 흩어집니다.
카미유의 여동생이라고 말하며
카미유를 따라온
로자미아 바담.
다소 모자란 듯하지만 순수한 모습에
아가마의 승무원들과 동행합니다.
그녀는 티탄즈의 콜로니 공격 때
기억이 돌아옵니다.
그녀의 정체는 카미유를 죽이기 위해 온
티탄즈의 강화인간.
계속해서 카미유의 인연은
사라지고 있습니다.
이런 급박한 흐름 속에서
하나 둘 생명이 꺼서 갑니다.
가츠는 시로코를 저격하지만
시로코의 심복이자 카츠가 좋아하던 사라는
시로코를 위해 몸을 날립니다.
가츠는 망연자실하지만
한 번 사라진 생명은
돌아오지 않습니다.
카미유는
엑시즈의 우두머리 하만과 교전합니다.
뉴타입인 그들은 서로 교감합니다.
그들은 서로에게
가장 소중했던 것을 봅니다.
카미유는 어머니
하만은 샤아
자신의 추억이 있는 걸 공유하면서
그들은 깨닫습니다.
사람은 서로 이해할 수 있다고.
그 깨달음이 오래가지 못합니다.
그들은 결국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고
벽을 쌓아버립니다.
이런 격변하는 상황 속에서 카미유는
옛 인연을 재회합니다.
사이코건담 Mk-II를 타고 돌아온 로자미.
그녀는 과거의 기억은
전부 지워진 상태입니다.
로자미에게서 카미유는
포를 느낍니다.
로자미는 오빠를 찾으며
극도로 불안한 모습을 보입니다.
그 모습에 포가 등장해
구해달라고 부탁하죠.
결국 카미유는 포의 부탁으로
로자미를
고통으로부터 해방시킵니다.
로자미는 마지막에 무엇을 보고
오빠라고 한 걸까요?
마침에 다가온
에우고 티탄즈의 최종결전.
그 속에서
수많은 생명들이 사라집니다.
수많은 생명을 받아들이고
카미유는 각성합니다.
정말로 사라져야 하는 것은
지구의 중력에 영혼을 이끌린 사람들이야!
그러나 그것 때문에
많은 사람이 죽어간다면
더욱 잘못된 거야!
시시한 소리를 하고 있군
순수한 마음을 드러내봤자,
속물들이나 움직일 수 있지.
우리들한테는 통하지 않는다
사람의 마음을 소중히 하지 않은 세계를
만들어서 뭐가 되는데!
천재의 발목이나 잡는
속물들이 뭘 할 수 있나?
언제나 세상을 움직여왔던 건
단 한 사람의 천재다
하만과 시로코앞에서
당당하게 이야기하는 카미유.
카미유는 사람의 생명이
다른 무엇보다 소중하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카미유와 시로코의 최종 결전.
카미유는 모두에게 힘을 빌립니다.
카미유는 자신의 몸을
모두에게 빌려줍니다.
카미유의 동료들은
그에게 힘을 더해줍니다.
시로코는 그 힘을 몰라 비웃지만
모두의 힘을 얻은 카미유는
불가사의한 힘을 냅니다.
모두의 힘을 빌린 카미유는
사람을 깔보기만 했던
시로코를 무찌릅니다.
그렇지만 시로코와 함께
카미유의 자아도 사라집니다.
마음이 사라진 카미유는
자아가 붕괴가 됩니다.
전쟁에서 이긴 영웅이 되었지만
결국 껍데기만 남은 상태가 됩니다.
많은 분들 중에서
시로코의 정신공격으로
카미유가 정신이 나갔다고 해석합니다.
저는 카미유의 정신이 나간 게
시로코때문만은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양친의 사랑이 없었던 가정에서 자라난 카미유.
그리고 제대로 정신이 성장하기 전에
군대에 들어갑니다.
군대 내부에서
카미유의 양친을 대신한 건
샤아와 에마입니다.
둘이 군인으로써는 최고의 상관입니다.
1년전쟁때부터
최고의 에이스이자 사관인 샤아.
그리고 심기 곧아서 원칙을 준수하는 에마.
하지만 둘이
카미유의 양친을 대신하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그 둘은 선임으로써는 좋은 사람이지만
카미유의 마음을
제대로 어루만지는 사람은 아니었습니다.
그나마 카미유의 아버지 노릇을 할 수 있는
사람은 브라이트 노아였습니다.
그마저도 사실 제대로 하기 힘들었죠.
이전의 지휘경험 덕분에
카미유를 대하기가 그나마 나았지만
여전히 전쟁 상황 속에서
카미유에게 마냥 친절하게만
대할 수 없는 위치에 있었습니다.
결국 전쟁이라는 급박한 환경과
주변의 어른들의 상황은
심리적으로 불안정했던 카미유를
붕괴시키게 됩니다.
이런 카미유같은 일들이
우리 생활에서도 일어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제가 아는 몇몇 사람들은
정말 좋은 사람이고 순수하고 착한데
주변 환경으로 인해서
심한 정신적인 고통을 겪기도 합니다.
그런 고민을 들을 때마다 안타깝게 느껴집니다.
저는 그 친구들이 카미유처럼
자신을 잃어버리지 않을까 걱정합니다.
비극적인 전개로 유명한 제타건담.
어쩌면 토미노 감독은
만화라는 매체를 통해
이렇게 고통을 받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는 걸
보여준 게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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