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9.24 - [건담 더 쉽게 알기] - [건담 더 쉽게 알기-47편] 비슷한 느낌의 작품, 건담W과 더블오. 어떤 게 같고 어떤 게 다른가??-1편
이전 글과 이어지는 내용입니다.
히이로와 세츠나는
상당히 비슷한 점이 많습니다.
무뚝뚝한 성격.
철들기 전부터 전투훈련을 받은 점.
그리고 다소 중2병스러운 면이 있다는 점.
전반적인 느낌이 비슷한지라
팬들이 자주 엮는 편입니다.
둘의 사회성을 보면
세츠나쪽이 그래도 좀 더 좋은 편입니다.
히이로는 일관되게
홀로활동하는 편입니다.
초반부부터 거의 혼자 활동하며
이후 듀오 등 건담파일럿들과
함께 다니긴 하지만
같이한다라기보다는
'잠깐 힘을 빌린다'라는 느낌이 강합니다.
반면에 세츠나쪽은
팀내에 불화를 일으킬 지언정
끝까지 솔레스탈 비잉의 맴버들과 함께합니다.
물론 여기에는 록온이라는 든든한 리더가 있는 덕도 크지만
팀내에서 가장 충돌이 많았던
티에리아랑 같이 활동하는 모습이 많습니다.
둘 다 말수가 적고 무뚝뚝하지만
전투가 벌어질 떄의 모습이 좀 다릅니다.
히이로는 성격이 일관되게 무뚝뚝합니다.
전쟁이라는 긴박한 상황에서
냐름의 평정심을 유지합니다.
반면 세츠나는 극중에서
많이 흥분하는 편입니다.
특히나 자신의 과거가 PTSD로 떠오르면
극도로 흥분하는 편입니다.
오죽하면 그라함이 세츠나를 상대하고
'파일럿. 젊었어.
움직임에 감정이 들어있었어'라고 평가할 정도.
언변능력은
히이로쪽이 압도적으로 높습니다.
극중에서 히이로는
전학인사로 우주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풀어냅니다.
대본을 읽는가 싶었지만 사실 백지였죠.
논스톱으로 자신의 생각을 막힘없이 술술 풀 정도.
세츠나도 말을 못하는 편은 아니지만
언어자체가 직관적인 편입니다.
쉬운 언어를 쓰되 진실성을 담는 편.
이는 두 인물의 출신차이를 보면 이해가 되는데요.
히이로쪽은 전투병기로 훈련받을 때
전투기술 이외에도 정치,역사 등에 대한 교육을 함께 받았습니다.
이는 히이로를 키운 닥터J가
히이로의 잠재력을 알아봤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죠.
하지만 세츠나는 소년병으로 자라나서
인문학쪽을 제대로 배울 기회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언어능력차이는
히이로쪽이 태생적으로 높을 수 밖에 없네요.
파일럿으로 성장도 많이 다릅니다.
히이로는 애당초 퍼팩트 솔저 그 자체였습니다.
OZ에서 톨기스와의 전투데이터를 분석하던 도중
히이로가 '인간이 아니다'라는 결론을 내립니다.
데이터를 잘못입력했나 의심할 정도로
파일럿으로 실력이 엄청났습니다.
그래서 건담W에서 히이로는
파일럿으로 성장보다는
스스로 고뇌하면서
정신적인 성장이 주를 이룹니다.
반면에 세츠나는
초반에는 '기체빨'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실력적으로 뒤쳐지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시즌1에서는 서셰스,그라함과 1대1에서
오히려 압도당하는 그림이 그려지면서
파일럿으로서는 아직 미숙한 점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점차 성장하더니
극장판 시점으로 와서는
세계관 최강파일럿이 됩니다.
플래그로 GN-X III 3기를 싹둑 해버릴 정도죠.
그래서 더블오는
세츠나의 정신적 성장과 함께
파일럿으로 발전하는 모습도 함께 그려집니다.
2022.05.20 - [건담 메카 심층분석] - [윙 건담] 날개 건담의 시초
2022.05.21 - [건담 메카 심층분석] - [건담 엑시아] 진히로인
자신의 건담을 대하는 자세는
완전 상극입니다.
히이로의 건담이었던 윙건담은
건담 시리즈 중에서
가장 취급이 안 좋은 건담으로 불릴 정도.
1화에서 등장하자마자 바다에 추락하질 않나
파일럿이 자폭시키지 않나
우주로 가면 눈에 띈다고 지구에 버리질 않나
이후에 피탄당해서 또 버리지 않나
나중에는 트레이즈를 구하다가 완전히 파괴가 되면서
가장 취급이 안 좋은 건담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엑시아는
더블오의 진히로인이라고 불릴 정도로
취급이 아주 좋습니다.
세츠나가 직접 정비를 하는 모습도 보이고
이후에 R4까지 등장하는 등
현역기체로 오랫동안 활동합니다.
누군가는 이를 두고
'히이로는 자기 자신이 건담보다 쌔기 때문에
건담을 애지중지 하지 않는다'라고도 말하죠.
히이로는 건담을 작전 수행의 도구로 보고
임무에 따라 건담을 다루는 타입입니다.
반면 세츠나는 건담이 구세주라고 해석하기 때문에
건담을 애지중지하게 다루는 편이죠.
두 인물의 유사성을 좀 더 이해하려면
건담 시리즈 외의 인물.
풀메탈패닉의 사가라 소스케를 알면 좋습니다.
이 캐릭터는 히이로와 세츠나의 연결고리라고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이 캐릭터는 히이로의 많은 부분을 차용했습니다.
소년병이고 무뚝뚝하고 임무수행을 우선시하는 성격.
그리고 전투에서 프로급 용병입니다.
하지만 히이로와는 달리
분쟁지역에서 자랐다는 설정이 있습니다.
그래서 전쟁에 대한 PTSD가 커서
평화로운 일본사회에 적응하지 못합니다.
세츠나는 이런 소스케의 성격을 많이 반영했습니다.
실제로 더블오 1기가 방영되던 시기에는
'풀메탈 패닉을 표절했다'라는 의혹이 돌 정도로
많은 부분이 풀메탈패닉과 유사했는데
아마 세츠나의 설정도 여기서 많이 따온 게 아닐까 싶어요.
두 작품 모두
TVA 후편을 다룬 극장판이 있습니다.
W쪽은 정확히 말하면
OVA에 추가영상을 입힌 극장판이죠.
둘 다 극장판이 엄청난 결과를 냅니다.
W극장판인 Endless Waltz는
더블오 이전에
비우주세기 최고의 명작이라고 평가받을 정도.
더블오 극장판도
TVA까지 이어져온 기승전결을
깔끔하게 마무리했다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두 작품의 제작 비화는 좀 다릅니다.
건담W은 방영당시에
인기가 엄청 좋은 편은 아니었습니다.
아직 비우주세기 초창기라서
기존 건담팬들에 대한 외면도 많았고
어린이 팬들을 끌어들이는 부분은 실패했습니다.
중간에 제작진이 강판되어서
스토리가 살짝 산으로 가는 느낌도 있었고
만화 중간중간에 성의없는 뱅크씬도 많았습니다.
프라모델 매출도 좋지 않았죠.
하지만 건담W이 화제를 모은 건
건담W의 건담캐릭터들인
'꽃미남 5인방'덕분이었죠.
잘생긴 미소년들이 아시아권 누님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면서
여성팬들이 많이 생겨났습니다.
그러다가 건담 20주년 기념 프로젝트로
'제대로 다시 건담W을 마무리내보자'라는 의견이 나왔고
이를 바탕으로 제대로 만들게 된 게
건담W의 극장판입니다.
극장판이 얼마나 잘만들었으면
'건담W은 endless Waltz가 본체다'라고 말할 정도.
반면 더블오는
방영 중에 극장판 제작이 결정되었습니다.
원래 감독은 1기 2기까지 나누고
TVA에서 끝낼 생각이었죠.
하지만 더블오 2기가 엄청난 인기를 끌었고
특히나 프라모델 판매가 엄청났습니다.
HG 더블오와 켈딤은
공격적인 물량확보를 했음에도
'없어서 못판다'라는 말이 나올정도로
인기가 좋았습니다.
이를 본 반다이는 더블오의 인기를 이어나가고 싶어했고
그래서 2기 방영 도중 극장판 제작을 결정합니다.
이 때문에 감독이 급하게 각본을 수정하느라
스토리가 살짝 꼬인 부분이 아쉽지만
결과적으로 극장판을 위한 포석을 깔았죠.
이런 차이가 있었던 데에는
건담에 대한 대중적인 인식차이가 있었습니다.
90년대에 건담은
'한물간 시리즈'라는 인식이 컸습니다.
F91과 V가 나오긴 했지만
결과적으로 흥행부진이 되면서
건담은 한물갔다는 인식이 많았습니다.
그러니 건담의 인기도 예전만 못했죠.
급하게 비우주세기를 내놓으면서
건담의 새바람을 넣고자했지만
이것도 사실 잘 되지 않았죠.
그러다가 2002년에 건담 시드가 나오면서
건담은 다시 부활합니다.
건담 시드가 건담팬들 사이에서는 욕을 많이 먹는 작품이지만
이 작품이 건담을 살렸다는 점에서는
누구도 부정하지 못합니다.
2002년 한 해, DVD판매량 1위를 찍어버릴 정도로
엄청난 인기를 누렸으니까요.
프라모델도 엄청난 호황을 누렸죠.
물론 이후 2004년 건담 시드 데스티니가
살짝 급하게 나오는 바람에 위기를 맡을 뻔했지만
이 작품도 미니어 판매량은 시드보다 앞설정도로
상업적 평가는 아주 좋았습니다.
이렇듯 건담에 대한 관심이 생기고
선라이즈도 건담에 공을 들였습니다.
그러니 더블오가 초장부터 좋은 평을 받았고
프라모델이 매진될 정도로 인기가 좋지 않았나
생각이 됩니다.
W의 듀오 맥스웰과
더블오의 닐디란디의 포지션이 유사합니다.
주인공과 달리
사교적이고 밝은 성격이라
방영당시에는 주인공보다 인기가 좋았죠.
심지어 듀오는 각종 인기투표에서
히이로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할 정도.
다만 듀오쪽이 좀 더 재미있는 편.
듀오는 맨날 뚜둘겨맞다보니
호구 기믹이 더해지면서
개그캐의 느낌이 있습니다.
반면 닐은 조력자포지션도 겸하고 있고
후반까지 세츠나의 성장에 지대한 영향을 줍니다.
젝스와 그라함도 비슷한 면이 많습니다.
주인공의 라이벌포지션에
극중 몸에 무리갈 정도의 가속을 내는 MS를 탑승
(톨기스, 커스텀플레그)
건담과 진검승부에 집착하는 점.
가면을 쓰는 등의
요소들이 비슷합니다.
다만 젝스는 샤아의 느낌이 더 강합니다.
그라함의 역할은 파일럿으로 한정되었지만
젝스는 이후 본명인 미라알드로 돌아와서
정치가로써의 면모도 함께 보여줍니다.
유사한 느낌이 나는 작품은
이후 2차창작의 좋은 소재가 됩니다.
실제로 W과 더블오는
크로스오버로 잘 엮이는 편입니다.
슈퍼로봇대전에서는
세츠나:난...건담이 될 수 없어.
히이로:넌 건담이 아니다. 그러니 건담이 되어라.
같은 명대사를 연출하기도 하며
지제레에서는 히이로가 더블오를 타자
히이로:너도 제로라면 날 이끌어봐라
라는 식의 재미있는 특수대사가 있습니다.
서로 작품을 비교하면서
'이건 이거랑 비슷하네!'
하고 느끼는 부분도
만화를 보는 또 하나의 재미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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