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삼성 반도체에 큰 역풍이 불어닥쳤습니다.
반도체 매출 세계 1위를 달리는 삼성이
TSMC한테 2위자리를 내줬다면서
일부 기사에서는
인텔한테도 조만간 2등자리를 뻈길 수 있다는
우려도 쏟아져 나옵니다.
삼성전자가 우리나라 국민주이기 때문에
전국에 계신 수많은 주주분들이
아마 이 소식과 함께
하락하는 삼성전자 주가를 보고
피가 거꾸로 쏟으실 겁니다.
'삼성. 너네 믿고 큰맘먹고 투자했는데
너네 2등이야?!!!'
물론 주주분들 입장에서
자신이 넣은 돈이
크게는 수천만까지 날라갈 수 있으니
그마음도 충분히 이해합니다.
다만, '왜 2등이 되었는지'아는 건 중요하지 않을까요?
왜 2등으로 밀려났는지 분석해야
다시 1등의 자리를 차지할 수 있는지
혹은 3등으로 밀려나갈지 알 수 있지 않을까요?
비전공자분들도 최대한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정리해드릴 테디, 잘만 따라오세요.
2021.11.04 - [산업이야기] - 메모리 반도체, 시스템 반도체? 대체 이게 무슨 말인데? 종류부터 오해까지 한 번에 정리해보자
2021.11.06 - [산업이야기] - 팹리스,파운드리? 어떤 걸 더 중점적으로 키워야하냐고?
2021.11.07 - [산업이야기] - 삼성 VS TSMC. 파운드리 강자는 누가 될 것인가?
해당 글을 읽고오시면 이해에 더 도움이 되실 겁니다.
삼성전자를 식당으로 비유하면
다양한 메뉴가 함께 어우러진
김밥천국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규모가 큰 만큼
다양한 사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크게 보면
반도체와 CE/IM분야로 나뉘고
반도체는 총 3개분야
CE/IM은 총 4개 분야입니다.
(전장인 하만도 있지만 규모가 작아서 패스)
(추가적으로 반도체연구소,미래기술연구소 등도 있지만
이건 사업체보다는 연구소개념이므로 패스)
반도체사업으로
메모리
팹리스
파운드리
이렇게 3가지를 합니다.
CEIM사업으로는
가전
스마트기기
통신기기
디스플레이기기(TV 등)
이렇게 4가지죠.
그런데 김밥천국의 고질적인 문제.
맛이 나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맛이 막 엄청 맛있지는 않아요.
예를들면 김밥천국 돈까스가
맛이 나쁘지는 않은데
그렇다고 돈까스 전문점보다 맛있냐라고 물어보면
아니라고 대답하는 경우가 태반입니다.
이건 어쩔 수 없습니다.
김밥천국은 돈까스말고도
김밥,라면,쫄면,제육볶음,김치찌개 등등
다양한 메뉴를 제공하는데
이거 준비하는데 필요한 비용도 만만치 않죠.
그러니 돈까스 하나에만 올인하는 것보다는
질이 상대적으로 낮는 문제가 생깁니다.
삼성도 이와 비슷한 문제가 있습니다.
삼성전자의 사업이 다양하기 때문에
한정된 예산으로 이것저것 다 투자해야합니다.
어디 하나라도 빵꾸가 나면 안되기 때문에
총력을 다하는 중.
하지만 위의 사업중
하나만 집중적으로 하는 곳과 경쟁했을 때
확실히 우위에 설 수 있냐고 하면
좀 애매합니다.
그래도 삼성이라는 식당에서
기가막힌 메뉴가 있는데...
그것이 바로 메모리반도체입니다.
같은 햄버거이지만
빅맥과 수제버거는 아예 다른 음식이라할만큼
비쥬얼이 많이 다르고
만드는 방법도 상당히 차이가 납니다.
빅맥은 규정된 데로 차곡차곡 쌓아올리면 됩니다.
규정된 빵,야채,고기 등을 차곡차곡 올려서 만드니
만드는 과정이 매우 간단합니다.
때문에 단체주문이 와도 쉽게 쉽게 만들기 쉽고요.
하지만 수제버거는 신경쓸 게 많습니다.
번은 어떤 걸 쓰고, 고기는 두께부터 어떻게 할 것이며
어떤 야채를 써야 고기를 살리고
소스는 어떤 걸 써야지 풍미를 살릴지
등등을 모두 고민해야합니다.
만들기 까다롭다보니 나오는 시간도 오래 걸리고
단체주문으로 적합하지 않죠.
하지만 그렇게 까다롭기 때문에 고객맞춤으로 소량나올 수 있죠.
메모리를 빅맥.
비메모리를 수제버거에 대입시킨다면
상대적으로 메모리반도체가 만들기 더 쉽다는 게
이해가 되실 겁니다.
실제로 메모리 반도체는
비메모리 대비 구조가 간단해서
집적도(얼마나 잘 쌓아올리는지)가 관건입니다.
이건 공정 과정이 간단한 편이고
삼성이 이 분야에서는 세계 원탑이라 자부할 만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비메모리반도체.
그중에서 오늘 이야기할 파운드리.
파운드리 사업부는 반도체 위탁생산을 전담하는 사업부입니다.
뉴스에서 툭하면
'이재용 부회장의 시스템반도체 2030 목표.
파운드리를 키운다'이런 말 많이 나오는데요.
이 파운드리가 기술력이 냉정히
1위인 TSMC한테 밀립니다.
점유율보면 게임이 안되는 수준.
여기에는 사업적인 이슈도 있지만
기술적으로 TSMC가 더 앞서있기 때문에
TSMC에 수주를 맡기는 회사들이 줄을 섰습니다.
(그래서 삼성 파운드리는 확고한 2등을 유지해서
파이를 키우는 전략으로 나아가는 중)
'그래도 어찌되었든 삼성이 더 최고아닌가요?
삼성은 메모리도 함꼐 한다면서요?
TSMC보다 돈줄이 하나 더 있는 셈인데
삼성이 매출이 더 앞서는 게 맞는거 아닌가요?'
물론 반도체 호황기에는
삼성이 TSMC보다 더 매출이 높습니다
근데 문제는 반도체 겨울이 찾아올 때입니다.
삼성이 메모리 반도체를 잘한다고 했던거, 기억하시나요?
이 메모리 반도체는 데이터가 필요한 모든 곳.
전자기기는 물론이고 데이터센터 등등
여러 방면에서 사용됩니다.
빅맥처럼 모두의 입맛에 잘 맞아
빠르고 많이 찍어낼 수 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햄버거가 역풍을 맞아서
사람들이 햄버거를 안 사먹는다면?
이미 빅맥은 다 만들었는데
사람들이 안먹어?
그럼 울며겨자먹기로 빅맥 세일해주고
그럼 자연스럽게 매출이 감소합니다.
물론 수제버거집도 당연히 타격이 있겠죠.
하지만 적게 만드는 방식이다보니
찾는 사람들은 계속 찾는 편이라
그나마 상황이 덜합니다.
지금 삼성과 TSMC가 이런 상황이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현재 세계적인 인플레이션이 닥치면서
전자기기에 대한 수요가 급감했습니다.
그에 따라 전자기기에 필요한 반도체 수요도
역시나 급감했죠.
작년에 반도체 부족하다고 많이 찍어냈는데
올해는 남게되는 상황.
그나마 비메모리쪽이야, 원래 수요자체가 많은 편이 아니라서
타격이 그나마 덜한 편.
하지만 메모리는 원래 수요가 컸었기 때문에
시장에 과잉 공급이 되어버렸죠.
그러면서 D램 등의 가격이 폭락해버렸고
그에 따라 메모리반도체 강국인 삼성의 매출도
덩달아 하락했습니다.
둘 다 반도체 겨울에서 추위를 타고있는데
삼성이 체질상 유독 추위에 더 약한 상황.
이 문제는 따지고보면
세계 경제상황상
삼성전자한테 불리한 판이 짜여진 것이지
삼성이 기술적으로 엄청나게 잘못을 한 것은 아닙니다.
물론 삼성 내부에서도
이런 매출감소에 대해서 골머리를 썩고 있겠죠.
하지만 단순히 매출만 보고
'삼성 이제 망했네'
라는 말만 연달아하는
망무새들의 말에 현혹될 필요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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