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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장] 대기업이 '무조건' 답은 아니다

나만의 취업 팁

by Tabris4547 2024. 6. 18.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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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놈 티스토리 훑어보니 대기업 다녔던데

지만 대기업가고 우리는 가지말라고?기만 개쩌네'

'지가 대기업 못 버티고 나왔으니 가지말라는거야?

어쩔. 난 대기업 무조건 갈건데'

 

만약에 이 글이

'대기업 절대 가지마!'라는 식이라면

분명히 잘못된 글입니다.

종종 취업관련 유튜브 채널 중에서

"지금 대기업은 답이 아닙니다.대기업 가지마세요"

라고 이야기하는 '렉카'스러운 채널도 상당히 싫어합니다.

 

제목을 자세히 보시면

'무조건'답이 아니다 라고 적혀있습니다.

대기업 중에서 좋은 기업들 많고

아는 선배들 중에서도 회사 만족하면서 다니는 경우들 많습니다.

이 분들에게는 답이 될 수 있지만

저에게는 답이 되진 않았습니다.

이런 케이스가 있기에

'대기업 하나만 보고 산다'는 마인드는 

가급적 내려놓으셨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LIG넥스원,동서식품 등등

규모상 중견이지만 워낙 크고 유명한

'네임드 중견'들도 대기업으로 퉁 쳤습니다.

이런 중견들도 대기업과 상당히 닮아있는 부분들이 많다고 느꼈거든요.)

 

 

왜 대기업을 가고 싶은가?

 

가장 쉬운 이유로 '잘 알려져있기'때문이죠

삼성,핸드폰 컴퓨터

현대,자동차

네이버,대한민국 최대 웹사이트

카카오,대한민국 최대 메신저

LG,가전 짱짱맨

한화,야구 방산킹

신문기사나 뉴스로 '우리 이런 기술로 앞서가고있어요'를 홍보하기에

대학생들의 워너비로 등극하는 건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돈을 잘 주는 것도 한 몫합니다.

'삼성전자 성과급 잘 터지면 연봉 1억이다'

라는 말은 취업준비생이라면 안 들어본 사람이 없을 정도죠.

 

 

복지도 좋다고 알려져있습니다.

대기업 제품들을 저렴하게 구매한다거나

혼수 장만할때 지원을 해준다거나

사내 기숙사/식당이 있다거나 등등

다양한 복지가 있습니다.

 

법적으로 지킬 건 다 지켜준다는 인식입니다.

대기업이기에 사회적 눈치도 많이 보이는 만큼이나

법적으로 정해진 것들은 밀리지 않고 다 챙겨준다 생각합니다.

 

사회적 지위가 올라가는 느낌도 줍니다.

'나 삼성들어갔어'이 한마디에

'으메! 거기 들어가기 힘든 곳이자녀!'하면서 경사가 납니다.

주변에서도 바로 '저 사람 열심히 살았네'라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도 LG디스플레이 다닌 경험을 이야기할 때 주변에서

'그래도 대기업 출신이라 기본 이상은 하겠네'라는 말도 들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안정적인 느낌입니다.

최소한 '바로 망하는'케이스는 없어보입니다.

기사에서 힘들다,어렵다 라고 떠도

사업아이템 자체가 한순간에 없어지는 경우는 잘 없으니까요.

 

 

왜 중소는 기피하는가?

 

https://www.youtube.com/watch?v=kEH-ABsHbFI

한때 '중소기업이 낳은 괴물'이과장님께서

'좋좋소'라는 웹드라마를 기획해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이 웹드라마의 영향으로

'요즘 애들이 대기업만 바라본다. 중소가서 실력 쌓을 생각을 해야지'라는 말들이

설득력을 많이 잃었다고 할 정도입니다.

이 드라마에서 그린 중소기업은

소위 '좋소'기업으로,

중소기업 중에서도 정말 '가 족같은'곳을 다뤘습니다.

가족이 운영한다거나

업무짬을 무작정 때린다거나 

근로계약서조차 허술한다거나 

등등의 특징들이 나와있죠.

 

모든 기자들이 '기레기'가 아니듯이

모든 중소기업이 '좋소'기업은 아닙니다.

그런데, 취업준비생 입장에서는 

현실적으로 이를 구별하는게 상당히 어렵습니다.

해당 기업의 현직자 수도 적기 때문에

실제 다니는 분들과 연결되기도 쉽지 않아

기업리뷰/연봉정보/재무재표 등 제한된 정보만으로 판단하지만

이마저도 기준이 되기에는 부족한 지점이 많습니다.

 

스타트업 회사 중에서,

배달의 민족같은 거대기업이 된 유니콘도 있지만

취업준비생이 스타트업 면접을 볼 때

이 회사도 그렇게 될지 아닌지 판단하기는 정말 어렵습니다.

그냥 한순간에 망하는 회사아닐까 걱정도 앞섭니다.

"면접볼 때 대표의 눈을 보면 알 수있다"

"대표가 기술에 관심있는지 봐라"

유튜브 영상 중에 '좋은 스타트업 고르기'라면서 팁이라고 소개했었는데...

현실적으로 사회초년생이 저런 안목을 가지는 건

정말 극히 드문 케이스입니다.

 

저 역시도 이런 부분들 때문에

중소기업 지원 자체를 꺼려했습니다.

분명히 머릿속으로는 '중소기업도 좋은 회사 많다'라고 하면서도

'근데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봄??'이런 생각들이 많았거든요.

 

저점이 높은 대기업

고점이 높은 중소기업

 

그럼 무조건 대기업이 좋고 중소기업은 안 좋은가?

이렇게 기준을 잡지 말고

저점과 고점을 기준으로 설명해보겠습니다.

 

대기업은 저점이 높습니다.

대기업도 대기업 나름이라

생각보다 복지나 연봉이 안 좋은 기업들도 상당합니다.

삼성 그룹이 연봉이 높다고하지만

계열사마다 성과급 편차가 큰 경우도 많고

현대차 그룹이라해도

특정 계열사는 '무늬만 현대'라고 평하는 곳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썩어도 준치라고, 정말 평이 안 좋더라도

소위말하는 '좋소기업'보다는 훨씬 좋습니다.

기본적인 부분들은 어느정도 잘 지켜지고

대기업이니 나름대로 복지를 챙겨줄려고합니다.

 

반면 중소기업은 고점이 높습니다.

위에서본 좋소기업도 당연히 섞여있겠지만

대기업부럽지 않는 연봉과 복지를 누리는 회사들도 있습니다.

(심지어는 더 좋은 경우도)

 

이건 프렌차이즈/개인가계 같은 느낌인데요

프렌차이즈도 맛이 정말 별로인 곳들도 많긴하지만

그래도 기본적인 위생부터 신경을 쓰고

진짜 별로여도 먹을만한 곳이 많습니다.

반면 개인가계는 '모 아니면 도'인 케이스도 많습니다.

작은 가계에 들어갔는데

옛날 포방터에 장사했던 연돈급의 가계를 만날 수 있는가하면

'내가 장사해도 이것보단 잘하겠다'급의 가계를 만날 수도 있습니다.

 

 

각자 원하는 인재가 다르다

 

대기업/중소기업 규모와 시스템의 차이로 인해

각각 원하는 인재의 방향이 다릅니다.

'일 잘하는 사람'이라는 본질적인 부분은 같지만

이를 해석하는 지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대기업은 기본적으로 직원들이 수 만명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동안 업무를 해온 그들만의 거대한 체계가 있습니다.

그 체계에 맞춰서 수 많은 직원들의 업무가 세분화되어있습니다.

역시나 직원을 교육시킬 그들만의 방식이 있습니다.

그러기에 '우리의 시스템에 잘 녹아들 사람'을 원합니다.

"대기업에 일하는 건 부품이 되는거다"라는 말도 여기서 나왔습니다.

이미 수 만 명의 직원이 있기에, 

직원 한 명 더 들어온다고 당장 엄청난 변화가 생기지 않습니다.

다만 '부품'으로써 그 시스템에 잘 녹아들길 원합니다.

 

중소기업은 직원수가 적습니다.

대기업만큼의 거대한 체계는 아닙니다.

업무도 딱 딱 나눠진 부분이 적습니다.

그래서 '사람 한 사람 한사람'이 소중합니다.

극단적으로 10인 이하의 사업장은

사람 하나로 인해 회사의 운명이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이런 점이 채용프로세스에서도 드러나는 부분이 있습니다.

서류전형을 보면 대기업이 좀 더 여유로운 경우가 많습니다.

"대기업 고학벌만 가는데....!빼액!!!"하실 분들도 있는데

대기업 입장에서는 서울대든 지방대든 관계없이

우리의 시스템에 잘 녹아들 사람을 원합니다.

(학벌이 좋으면 기본적인 머리가 좋기에

그런 시스템에 잘 녹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대신 인적성/코딩테스트에 대한 비중을 높여

'우리의 기준'에 맞는 사람을 선별합니다.

삼성이 '코로나 이후로 서류 컷이 높아졌다'고 말이 많아도

여전히 Gsat강의나 책이 잘 팔리는 이유를 생각해보면 답이 나옵니다.

 

이런 부분 때문인지 

중소기업쪽 면접이 더 빡센 경우가 많습니다.

이력서에 제출한 내용을 하나하나 전부 다 체크합니다.

대기업 준비 때는 "면접관들이 포트폴리오 다 보고 들어오나요?"같은 

의문을 가지는 분들도 계실 정도인데,

작은 회사들은 정말 하나하나 다 봅니다.

심지어 git commit을 어떻게 했는지까지 확인하는 경우도 있고요.

대기업 면접때는 예상질문들 위주로 나오는 경우도 많은데

중소기업은 '칠판에 그려서 설명해봐라.'

'이력서에 쓴 이 경험,처음부터 끝까지 전부 다 설명해봐라'

'RTOS개념을 설명해라'

'왜 프로세스를 fork하는게 exec로 새로 메모리할당하는 것보다 시간효율이 좋은가'

등등 기술적으로 깊은 부분들까지 세세하게 전부 확인합니다.

대기업도 기술적인 부분을 질문하지만 

질문 깊이도가 중소기업에 비교하면 얕았습니다.

그 대신 '이런 경험이 우리한테 어떻게 이익이 되는가'쪽을 물어보는 쪽이 많았습니다.

(이건 면접구조에 대한 고질적인 문제도 있습니다.

sw개발이라해도 엄청나게 다양한 분야가 있습니다.

웹개발/앱개발/클라우드/임베디드 등등 다양한데

만약 지원자는 커널쪽 경험을 어필하는데

면접관이 앱 개발자라면 해당 쪽 지식에 대한 깊이가 부족할 수 있어

깊게 물어보기 힘든 경우도 있습니다.

중소기업은 당장 일할 팀에서 서류부터 검토하는데

대기업은 그렇지 못한 경우들이 많기때문에 생기는 문제점이죠)

 

 

글쓴이가 중소기업을 택한 이유

 

'임베디드쪽은 중소기업이 많다'가 큰 이유였습니다.

대기업도 삼성전자,LG전자,하이닉스 등의 회사가 임베디드를 다루지만

(이쪽에도 고수 개발자 분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주로 작은 회사들 중심으로 업계가 형성되었다는 걸 알게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중소기업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때문에 걱정도 많이했지만

공부를 하면서 그런 인식이 잘못되고 사람 한 명 소중히 보기 때문에

나한테 더 잘 맞겠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제로 면접을 봤을 때에도 지원한 직무에 대해서 딥하게 질문하면서

"다른 건 몰라도 내가 원하는 직무는 확실하게 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급여나 복지에 대한 부분도 상당히 괜찮았기에

"내가 원하는 일을 할 수 있는 중소기업을 가자"라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선택은 각자의 몫

 

각자마다 선택한 직무도 다르고

각자마다 좋은 회사의 기준이 다르고

각자마다 원하는 삶도 다르기에

'대기업이 정답이다'

'중소기업이 정답이다'

딱 잘라서 이야기하기 어렵습니다.

제가 중소기업을 골랐다고 이야기했지만,

안 좋은 중소기업에 가서 고생하신 분들이라면

'중소는 무조건 걸러라'라고 이야기하실 수 있습니다.

그러다가 유튜브에

'대기업 퇴사하고 알게된 것들'이라면서

대기업 가지말라는 영상도 보게됩니다.

 

그럼 나는 어디를 가야하냐구우우우우우웃!!!!!!!!!

그럼 평생 백수로 지내야하는 거냐구우우우우!!!!!!

 

본인이 원하는 쪽을 택하시면 됩니다.

대기업다니는 분들,중소기업다니는 분들 다양하게 만나고 여쭤보면서

이런 건 좋고 이런건 별로인데

나는 그래도 이런쪽이 맘에 든다 하는 부분들이 있을 겁니다.

본인만의 기준을 생각해보고

대기업이든 중소기업이든 

자신에게 맞는 쪽을 고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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