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을 보자마자 이게 무슨 어그로인가 느꼈나요?
그렇다면 성공했다!
"아니, 자소서를 써야 면접을 보든지 말든지 하는데
자소서에 시간을 너무 쏟지말라고?
이게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야?"
역설적이게도, 자소서에 들이는 시간을 줄일수록
여러분들의 궁극적인 합격확률이 더 높아집니다.
왜 이런 터무니없는 답을 내놓은거냐고요?
채용공고가 뜹니다.
여러분들은 공고를 쭉 읽어봅니다.
이력서 란에 적으라는 거 다 적고
자기소개서 문항으로 넘어갑니다.
"성장과정??
직무관련 문제해결??
협업경험??
18 니네들이 공고를 쳐 올리니깐 지원하지
뭔 얼어죽을 지원동기야!
아......."
벌써부터 머리가 아파옵니다.
그럼 본능적으로 합격자소서부터 시작해서
'00회사 자소서'를 검색하기 시작합니다.
유튜브에 보면 '00기업 자소서 뽀개버리기!'이런 컨텐츠가 눈에 들어옵니다.
작년에 이거 들어서 서류에 90%이상 합격했다고?
오옹 나이스~~~
그렇게 회사 자소서 하나 제출합니다.
그리고 다음 회사 제출 때 이런 일을 반복합니다.
밤을 새면서 자소서를 쓰고
같은 취업준비생들한테 피드백받으면서
뭔가 스스로 열심히 취업준비하고있다고 자신합니다.
하지만 그래도 서류에서 고배를 마시고
그렇게 어렵게 서류를 뚫어도 면접에서 떨어집니다.
여기서 최악으로 빠지면
"열심히 해봤자 의미없구나"라면서 자포자기 상태에 빠지기도 합니다.
자기소개서는 결국 자기 PR입니다.
나 이런 사람이고 이런 능력이 있습니다 라는 걸 보여주는 자료입니다.
이력서'만'으로는, 정량적인 스팩'만'으로는 판단하기 어려운 부분들이 많기 때문에
어떻게 해온 건지 이야기해보라는 거죠.
만약 '스팩'일변도로 학교/학점/인턴 이런걸 점수화해서
"어디 학교 이하는 무조건 탈락!"이렇게만한다면
자소서를 받을 이유도 없을테고
"나 어디학교인데 나보다 낮은 학교애는 붙고 나는 떨어졌다"는 말도 나오지 않았겠죠.
그렇다면 자기 PR를 할려면 가장 중요한 건 뭘까요?
대한민국 대표미남, 차은우 님을 보겠습니다.
데뷔초부터 조각미남으로 잘 알려져 있었고
이미 그때부터 만인의 이상형으로 등극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차은우 님이 이후에 운동을 미친듯이 해서
현재는 신이 되어버렸다고 평가합니다.
오죽하면 댓글에
'특검해라' '이순신장군님...운동은 아니죠...'라는 댓글이 밈이 될 정도.
차은우 님은 자신의 매력을 더 갈고 나갔습니다
얼굴'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이 있지만
몸까지도 챙기니 그냥 신이 되어버렸습니다.
김나박이 중 한 명인 박효신.
박효신님은 앨범을 내도 음악방송에 잘 나가지 않습니다.
군 전역 이후로는 방송활동을 크게 하지 않았음에도
야생화 숨 등등 엄청난 명곡들을 쏟아냈습니다.
자기 노래를 더 알려서 앨범홍보를 할 수 있지만
굳이 그러지 않고 이미 잘하는데 더 연습합니다.
그러니 데뷔한지 20년이 넘어가는데도
뮤지컬까지 레전드를 찍어버리면서
이름따라 정말 '신'이 되었습니다.
만약 차은우 님이 운동할 시간에 얼굴자랑만 했다면 어땠을까요?
만약 박효신 님이 노래연습할 시간에 다른걸 했으면 어땠을까요?
인기는 많았을거지만, 지금처럼 절대지존급은 아니었을겁니다.
다시 여러분들의 문제로 돌아오겠습니다.
자기소개서를 잘 쓴다고 여러분들의 실력이 높아질까요?
자기소개서 잘 쓰는 방법을 알아야하는 이유는
"내가 가진 역량을 잘 표현하기 위함"입니다.
일종의 플레이팅이죠.
그런데 아무리 플레이팅을 잘한다 한들
안에 들어간 음식이 엉망이라면 과연 잘 팔릴까요?
반면 플레이팅은 조금 부족하더라도
안에 들어간 음식이 훌륭하다면 누군가 그걸 알아보고 단골이 생기지 않을까요?
글이라는 건 결국 내 생각을 잘 표현하는 '수단'일 뿐입니다.
글쓰는 방법론을 아무리 익혀봤자
이미 생각자체가 글러먹었다면
보기에만 좋은 의미없는 글이 되어버리겠죠.
제가 늘 직무역량을 강조하는 것도 이런 이유입니다.
직무관련으로 계속 정리하고, 뭘 계속하다보면
누가 이야기하지 않더라도
"나중에 자소서에 이런 내용을 써야지"가 떠오릅니다.
저 역시도 한 때는 자소서 그 자체에만 몰두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직무관련 교육을 받으면서
리눅스/커널쪽을 계속 파기 시작했습니다.
이거 배우면서 자소서쓰는건 내려뒀었죠.
그 과정을 끝내고 어느정도 정리가 된 다음에
자소서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정말 거짓말 같이, 예전에 그렇게 잘 썼다 생각했던 글들이
왜 그렇게 못나보였는지.
그리고 다시 글을 쭉 적었는데
예전이랑 비교해서 환골탈태수준으로 업그레이드 되었음을 느꼈습니다.
2024.06.16 - [나만의 취업 팁] - [2장] 직무를 쌓는 활동, 뭐가 있을까?
한국의 채용은 '시즌'제로 운영이 됩니다.
수시채용 시대가 되면서 의미가 없어졌다는 의견도 있지만
여전히 3월/9월 상반기/하반기에 공고가 많이 올라옵니다.
이런 분위기 때문에
'채용시즌에는 자소서/면접준비
채용비시즌에는 직무역량쌓기'
라고 딱 나눠서 생각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습니다.
아닙니다. 직무역량 쌓는 건 계속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직무 역량'만'쌓다보면 자소서를 쓸 시간이 부족할 수 있지만
최소한 둘을 같이 병행할 방법은 무궁무진합니다.
그리고 앞서 이야기했듯이
자기소개는 말 그대로 자기를 보여주는 건데
자신의 역량이 발전하지 않는데 계속 보여줘봤자 큰 의미가 있을까요?
근본에 신경을 쓰면 다른 부분은 쉽게 해결됩니다.
'절박'이라는 벽에 숨어서
근본을 놓치고 있지는 않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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